유시민 "황교안 리더십 우려"…홍준표 "野, 이제 탄핵 잊을 때"

입력 2019-06-04 00:18   수정 2019-06-04 09:48

유시민 "황교안 리더십 우려"…홍준표 "野, 이제 탄핵 잊을 때"
공동방송 '홍카레오' 공개…북핵 해법 등 쟁점 두고 평행선
柳, 與 대권잠룡 질문에 "10여명 된다…다 괜찮아"
洪 "나는 불펜투수…주전투수 못하면 불펜에서 찾아야"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동환 기자 =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일 유튜브 공동 방송 '홍카레오'에서 야권의 리더십 문제를 놓고 묘한 공감대를 이뤘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100분 분량으로 녹화한 방송을 오후 10시 유튜브 채널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통해 동시에 공개했다.
유시민 "정치 절대 안해"…홍준표 "절대는 스님 담뱃대" / 연합뉴스 (Yonhapnews)
야권의 리더십은 토론 도중 유 이사장이 던진 화두였다.
유 이사장은 "여야, 보수, 좌우, 진보가 균형을 이뤄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는데, 지금 야권의 리더십이 이렇게 가도 되나"라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이 몇십년 전에 본 흔히 보이던 스타일이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홍 전 대표는 '야권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라는 유 이사장의 이어진 질문에 일단 "그것은 말하기 곤란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몸을 사린다'는 유 이사장의 지적에도 "(황교안 대표는) 몸을 사릴 상대가 아니다. 후임 당 대표를 두고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은 몸을 사리는 게 아니다"라며 "나는 좌파와 경쟁을 하거나 민주당과 붙을 때는 몸을 사린 적이 없지만, 우리끼리 얘기는 안 한다"고 피해갔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한국 보수 우파 진영이 궤멸 상태까지 오게 된 배경은 탄핵"이라며 "지금도 보수 우파는 탄핵을 두고 서로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힘을 합해도 문재인 정권에 대항할 여력이 안 생기는데, 서로서로 물어뜯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제 탄핵 때 어떻게 했다고 논쟁하지 말고 잊어버려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어떻게 하면 잘 만들어갈 수 있느냐고 문재인 정부에 따지고, 잘하는 건 협조해줘야 한다. 이렇게 안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다만 두 사람의 주장은 대부분의 주제에서 평행선을 달렸다.
홍 전 대표는 "좌파와 우파가 증오의 목소리로 서로 비난하는 것을 보면서 해방 직후의 혼란상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유 전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시민문화제를 할 때 태극기 집회하는 분들이 5m 떨어진 곳에서 사자후를 토하더라"라며 "각자 자기주장하고 서로 훼방 놓지 않는 데까지 오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보수와 진보'를 주제로도 티격태격했다.
홍 전 대표는 "보수의 기본 가치는 자유이고, 진보의 기본 가치는 평등"이라며 "그것을 서로 조화시키고 양립하도록 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방법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보수 쪽에서 자기들이 집권할 때 개인의 자유를 제약했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시원하게 인정하고 지금 확실하게 자유의 가치를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다시 "나는 지금까지 대학 시절 유인물 써주다 중앙정보부 끌려갔다는 얘기를 공개 석상에서 안 한다"며 "그것을 훈장처럼 달고 평생 그 훈장 갖고 우려먹으려는 것은 잘못됐다"고 맞받았다.
한반도 비핵화 해법은 가장 첨예한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
유 이사장은 "체제 안전이 다른 방법으로 보장된다면 북한이 굳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지금도 북한 권력층을 완전 비이성적이고 괴물 같은 집단으로 보면 해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이런 체제가 보장의 가치가 있는 체제인가"라며 "핵을 포기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는 바로 무너진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회를 맡은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가 두 사람에게 '고독한 늑대'라고 별명을 붙인 데 대해선 유 이사장은 "제가 무리에 잘 못 낀다"며 동의했지만, 홍 전 대표는 "늑대는 무리를 지어 다니는데 저는 나 홀로 투쟁을 하며 살았다"고 반대했다.
유 이사장은 '여권 잠룡'에 대해 "현재 (대권 도전의) 의사를 가진 분들이 한 10여명 정도로 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본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홍 전 대표는 "저는 패전투수가 돼서 불펜에 들어와 있다"면서도 "주전 투수가 잘하면 불펜 투수가 등장할 일이 없지만, 못 하면 불펜에서 또 투수를 찾아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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