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미국인·한인 2세 대상 전통주 알리기 행사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막걸리를 처음 마셔봤는데 이렇게 맛있는 술은 처음이다"(아론 다루이스키)
미국 뉴욕에서 한국의 전통술인 막걸리 강연을 듣고 직접 술을 빚으며 체험하는 이색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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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주최하고, 뉴욕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가 주관한 '한국의 전통주 한식과 만나다 - 술빚는 뉴욕' 행사가 현지시간으로 1~2일 뉴욕 퀸스 플러싱과 맨해튼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현지에 한국 전통주를 널리 알리고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3일(현지시간) 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맨해튼 한인타운의 소주하우스에서 열린 행사에는 한인 2세와 미국인, 현지 셰프 등 약 55명이 참석해 막걸리를 비롯한 한국의 전통주를 시음하고 현장에서 직접 막걸리를 빚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30대 초반의 다루이스키는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오늘 빚은 막걸리를 마시고 또 막걸리를 빚어보고 싶다"면서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다는 20대 후반의 테리 호마이어는 "이렇게 훌륭한 한국의 전통술이 있는지 몰랐다. 가슴이 설렜다"면서 "오늘 함께 체험한 백숙의 맛에 반했다. 한식에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1일에도 플러싱의 함지박에서는 약 45명의 현지 교포들을 대상으로 막걸리 강연과 막걸리 빚기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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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 참석한 허시명 막걸리 학교 교장은 "뉴욕에 와서 한국 술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제가 한국에 있는지 미국에 있는지 모를 정도로 막걸리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아 놀랐다"면서 "막걸리에서 농익은 가치를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욕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 문준호 회장은 "그동안 한식을 미국에 알리기 위해 뉴욕 센트럴파크, 타임스스퀘어 등에서 홍보행사를 통해 한식을 알렸고 뉴저지주 공립학교에 한식을 정규 급식으로 넣는 쾌거를 이뤘다"면서 "미국인들은 홈파티를 자주 하는데 이제 홈파티에서 와인 대신 막걸리를 빚어 대접하는 문화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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