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샤넬과 협업 논의…"스타트업 스케일업, 한국사회 성장 핵심과제"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유망 창업기업인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스타트업 브랜치'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문을 열었다.
스타트업 브랜치는 미국 시애틀, 뉴욕,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해외 혁신거점과 연계해 스타트업의 수출, 투자유치, 전략적 제휴, 기술혁신 등을 지원하는 국내 거점 역할을 한다.
아울러 글로벌 대기업과의 개방형 혁신 상담회, 해외 마케팅대전, 스타트업 데모데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스타트업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글로벌 협력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연중 자체 프로그램과 외부 협업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사 역할과 국내외 대·중견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한 네트워크 연결 기능을 수행한다.
3∼5일까지 개소식 주간에는 투자계약서 작성 등 법률 컨설팅, 김영세 스타트업 디자인 오디션, 글로벌 대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해외 진출 스타트업 토크 콘서트, 해외 인증 및 양산 컨설팅, 북미 유통벤더 컨설팅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첫날에는 샤넬과 국내 스타트업들이 만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스타트업은 온라인상으로 미리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의류 샘플을 만들어 시간과 노동력을 줄이는 애플리케이션, 도장 형태로 일정량의 내용물을 나오게 하는 화장품 용기 등을 선보였다.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스타트업 브랜치 개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국내 내수시장의 규모와 인구를 봤을 때 세계로 나가지 않으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은 모두가 하고 있을 것"이라며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해외로 진출해 스케일업(Scale-up·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글로벌화하는 것이 한국사회의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코트라(KOTRA)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 정책과의 차별점으로는 민간단체가 가지는 자율성을 들었다.
김 회장은 "무역협회는 민간기관이라 예산 등 변동이 자유로운 면이 있다"며 "다만 무역협회 해외지부가 없는 지역으로 진출할 스타트업을 지원할 때는 코트라와 협업하는 등 다른 기관과 협력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한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가 당면한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김 회장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글로벌 체인이 예전처럼 자유롭게 이동하기 어려워질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민간 차원에서 보고 있다"며 "다만 수출 부진이 한국만의 일이 아니고 하반기 반도체나 석유, 석유화학 등의 수출이 회복하면 수출도 개선될 수 있어 너무 비관적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스타트업의 생존과 성장에 매우 중요한 해외시장 진출 등 질적 성장(스케일업)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며 "금융, 생산공장 입지, 외국인투자 유치, 개방형 혁신을 통한 글로벌화에 정책적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출 스타트업이 수출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 등 무역금융을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유무역지대 입주요건을 완화해 생산입지를 해외 진출 거점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신기술설명회(IR피칭), 신산업 외국인투자유치 촉진펀드 등을 활용해 외국인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샤넬이나 BMW, 에어버스, 레고 등 글로벌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에 국내 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일대일 상담회를 마련해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달 중 스타트업의 수출지원을 위한 '글로벌 창업기업 수출 확대 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하기로 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스타트업 브랜치는 스타트업과 국내외 기업을 연결해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라며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과 글로벌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혁신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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