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방법원 "세메냐, 재판 전까지는 800m도 뛸 수 있다"

입력 2019-06-04 09:53  

스위스 연방법원 "세메냐, 재판 전까지는 800m도 뛸 수 있다"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남성호르몬 낮추지 않고도 출전 가능" 해석
재판은 1년 이상 걸려…세메냐, 도하 세계육상선수권 출장 가능성 열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캐스터 세메냐(28·남아프리카공화국)가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을 낮추는 약물을 투약하지 않고도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자신의 주 종목인 800m에 출전할 길이 열렸다.
AP통신은 4일(한국시간) "스위스 연방법원이 '재판이 끝나기 전, 세메냐는 현 상태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권리가 있다'고 해석했다"며 "재판은 1년 이상이 걸린다. 세메냐가 올해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와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이날 스위스 연방법원은 "IAAF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자 선수는 약물로 수치를 낮춰야 육상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은 한시적으로 효력을 잃는다. 논란이 있는 이 규정은 재판 결과가 나온 뒤에 선수의 경기 출전 여부에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밝혔다.
세메냐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스위스 연방법원의 결정을 매우 환영한다. 자유롭게 달리고 싶은 내 의지가 재판 결과에도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AAF는 "아직 스위스 연방법원에서 우리 연맹에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았다.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IAAF가 6월 26일까지 스위스 연방법원에 '당장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을 시행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면 세메냐는 재판이 진행되는 중에는 예전처럼 자유롭게 국제대회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길이 열린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5월 1일 "세메냐와 남아공육상연맹이 제기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 규정 철회' 주장을 기각한다"고 발표했다.
IAAF는 CAS가 결론을 내리자 곧바로 "5월 8일부터 '여성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IAAF는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을 남성호르몬 제한 규정 대상으로 적용했다.
여자 800m에서 올림픽 금메달 2개(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육상선수권 금메달 3개(2009년 베를린, 2011년 대구, 2017년 런던)를 딴 세메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투약하지 않으면 자신의 주 종목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IAAF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자 중거리 선수들은 약물을 투약해 수치를 5n㏖/L로 낮춰야 한다"며 "매일 알약을 먹거나, 월 단위로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막는 주사를 맞거나, 영구적인 영향을 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테스토스테론을 낮추는 방법까지 제시했다.
일반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0.12∼1.79n㏖/L이다. 남성의 수치는 7.7∼29.4n㏖/L이다.
공개한 적은 없지만, 많은 전문가가 세메냐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7∼10n㏖/L 정도로 예상한다.
세메냐는 CAS의 결정에 반발하며 5월 30일 스위스 연방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스위스 연방법원은 재판에 돌입하기 전, 세메냐에게 유리한 해석을 했다. 한 달 만에 IAAF와 세메냐의 상황이 바뀌었다.
애초 세메냐는 IAAF의 남성호르몬 제한 규정을 피해 3,000m 경기에 출전하려고 했다. 남성호르몬 제한 종목이었던 800m 출전도 가능하다는 스위스 연방법원의 해석이 나오자 세메냐는 일정 조정에 돌입했다.
호르몬 이슈로 인지도가 더 상승한 터라, 다이아몬드리그 등을 주최하는 지역이나 단체는 세메냐 출전을 반긴다. 세메냐가 펼쳐 온 '트랙 위 여론전'도 한층 활발해질 수 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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