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활성화 위해 타 시·군 축제 방문에 버스임차비 등 33억원 지원
선거법 위반 소지에 보조사업으로 추진 "실효성 의문"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도가 도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시·군이 서로 축제를 방문하는 품앗이를 추진한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도비와 시·군비 33억6천700만원을 품앗이 축제 예산으로 편성했다.
시·군 주민이 다른 지역 축제를 방문하도록 버스임차비와 여행자 보험 중심으로 지원한다.
도내에서 2일 이상 열리고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축제 78개가 대상이다. 특정계층만 참여하거나 단순 주민 위안 행사는 제외한다.
지난달 시·군별로 9천만원에서 1억8천만원의 사업비를 책정해 연말까지 품앗이 사업을 한다.
도는 품앗이 사업을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서면 질의한 결과 도와 시·군 단체장이 직접 예산을 지원하면 선거법상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민간경상 보조사업으로 버스임차비와 간식비 정도를 지원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에 시·군에서 보조사업자 1곳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이는 시·군 교류와 협력, 경쟁으로 축제 발전을 유도하고 우수한 문화관광자원과 축제를 도민에게 먼저 알려 도내 여행을 활성화하고 내수관광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취지다.
도는 예산 5천만원을 경북문화관광공사에 지원해 지난 4∼5월 시범 운영한 결과 축제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 상권이 활성화했고 품앗이 차량 90%가 평일에 몰려 관광객 분산 효과도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축제 관광객 버스임차비 등을 지원해 결국 예산으로 인력을 동원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내수관광 활성화 취지는 좋은데 예산으로 인력을 동원하는 효과가 얼마나 지속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상반기 축제가 거의 끝난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에 품앗이 예산을 편성해 하반기 축제에 예산이 몰리는 만큼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도는 사업 성공을 위해 시·군에 품앗이 홍보와 기관·단체 참여를 독려하도록 하고 매월 사업실적을 제출하도록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워낙 내수 상황이 좋지 않아 예산을 지원해주면 축제장에 도민이 많이 가서 입소문이 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품앗이를 기획했다"며 "앞으로 추진 과정을 보고 예산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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