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개 점포 불타…"낮이었으면 상황 훨씬 더 나빴을 것"
전기합선 추정…주말 20만명 인파에 통로 좁고 교차해 혼잡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방콕의 명물로 태국인들은 물론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찾는 짜뚜짝 주말 시장에 지난 일요일 화재가 발생, 점포 110여개가 불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는 시장이 문을 닫은 시각에 발생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9시가 조금 넘어 짜뚜짝 시장 1번 게이트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 22구역과 25구역에 있는 점포 100여개, 1천㎡가량이 불에 탔다.
불길은 약 한 시간여 만에 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화재는 시장 내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짜뚜짝 시장이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 만큼, 폐장시간 이후에 불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짜뚜짝 시장은 주말에만 20만명 이상의 인파로 북적거리는 데다 건물 내의 점포와 점포 사이 통로는 좁고 교차해 초행길 관광객은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애를 먹기 쉽다.
AP 통신에 따르면 화재 발생 당시를 20여m 거리에서 휴대전화 영상에 담은 대학생 유네스 빠윈은 "불길이 정말 컸다. 사람들이 가게를 빠져나가고 있었다"면서 "매우 무서웠다"고 말했다.
빠윈은 불이 났을 당시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은 상태였고, 상인들도 시장을 나서 집으로 가고 있었다면서 "만약 낮이었다면 상황이 훨씬 더 나빠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재 다음날 시장을 찾은 아스윈 꽌무앙 방콕시장은 짜뚜짝 시장의 전기 시스템이 30년가량 됐음을 고려한다면 전기회로 합선이 화재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방콕시 측은 피해를 본 상인들에게 보상금으로 1만바트(약 37만원)를 지급하고, 임시 텐트를 무료로 제공해 1년간 상품을 팔 수 있도록 조치했다.
불탄 건물의 복구에는 약 두 달가량이 걸릴 전망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짜뚜짝 시장은 14만1천639㎡ 면적에 1만5천개 이상의 점포가 입점한 세계 최대 주말 시장이다. 26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먹거리에서부터 공예품이나 의류, 애완동물 등 다양한 물품이 판매된다.
주말 방문객만 20만명이 넘으면서 방콕 최대 관광 명소 중 한 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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