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4∼5월 한 달 넘게 치러진 인도 총선의 선거 비용이 10조원을 넘어 민주주의 선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와 인도 현지 매체는 4일 뉴델리 미디어연구센터의 통계를 인용해 이번 인도 총선에 6천억 루피(약 10조2천600억원)가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4년 인도 총선 비용 50억 달러(약 5조9천억원)의 두 배가량으로, 가장 비싼 선거로 알려진 미국 대선보다도 더 많은 돈이 투입된 셈이다.
2016년 미국 대선(의회 선거 포함)에서는 65억 달러(약 7조7천억원)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권자 수 9억명을 자랑하는 인도 총선은 '세계 최대 선거'로 불리며 올해 투표율은 역대 최대치인 67.1%를 기록했다. 전국 542개 선거구(543개 중 보궐선거구 1곳 제외)에서 선거가 진행됐다.
총선은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19일까지 전국을 돌며 7차례 선거가 치러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개표는 5월 23일 하루 동안 이뤄졌다.
특히 유권자 거주지부터 투표소까지 거리가 2㎞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 때문에 외딴 섬이나 밀림 속까지 곳곳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이렇게 설치된 투표소 수는 100만개나 됐다.
테러 위협 때문에 치안 병력도 대거 투입됐다. 올해 총선에는 군인, 경찰 등 1천만명의 선거 관리 요원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각 정당과 후보자가 사용한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선거 비용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선거구 규모가 큰 곳은 유권자 수만 30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총선 후보자는 홍보 비용 등에 막대한 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유권자에게 불법으로 현금이 지급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유권자 1명당 약 700루피(약 1만2천원)가 지출된 셈"이라며 "선거구 한 곳당 10억 루피(약 171억원) 넘는 돈이 사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N. 바스카라 라오 뉴델리 미디어연구센터 소장은 "이런 식이라면 2024년 인도 총선 비용은 1조 루피(약 17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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