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해안서 320㎞ 떨어진 아라비아해로 취재진 초청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으로부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에 파견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여전히 페르시아만(걸프해역) 외곽에 머물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이날 현재 오만 해안에서 320㎞ 떨어진 아라비아해에 있다. 이 항공모함이 페르시아만에 진입하려면 오만만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에이브러햄 링컨호에서 근무하는 장교들은 이 항공모함에 탑승한 AP 기자에게 현 위치에서도 어떤 역내 위협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미 항공모함이 전 세계 석유의 3분의 1이 운송되는 페르시아만의 좁은 입구인 호르무즈해협을 항해해왔다는 점에서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페르시아만 외곽에 머물게 한 미 해군의 결정은 예사롭지 않다고 AP는 평가했다.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퍼트넘 브라운 함장은 AP에 "의도하지 않게 무언가(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강습단 사령관인 존 웨이드 준장은 항공모함이 호르무즈해협에 진입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드 준장은 임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하면서도 이란은 "실재하는 위협(credible threats)"이라고 밝혔다.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이날 AP 등의 언론 매체를 초청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출발한 취재진은 2시간 동안 비행해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도착한 뒤 아라비아해에 머무는 이 항공모함에 4시간 동안 탑승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이란으로부터의 위협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전략 폭격기 B-52를 중동에 파견했다.
아직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페르시아만 외곽에 머무는 것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 완화 노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일 "우리는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를 위해선 이란이 '정상국가'(normal nation)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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