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아포칼립스!·모든 곳에 존재하는 로마니의 황제 퀴에크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말 좀 끊지 말아줄래? = 신예 기대주 최정나의 첫 소설집이다.
여덟편 단편에서 인물들은 말의 성찬을 이어가지만, 소통은 단절됐다.
의미 없이 던지는 말들 속에서 익숙한 일상은 더욱 낯설고 이상해진다. 작가는 이런 풍경을 그리며 무엇을 말하려 한 것일까.
최정나는 201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지난해 단편 '한밤의 손님들'로 제9회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
문학동네. 276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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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 아포칼립스! = 튀는 상상력으로 기괴한 분위기를 그리는 데 정평이 난 백민석이 오랜만에 장편을 내놨다.
'행복한 종말'이란 제목부터 강렬하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기상 이변에 달궈진 서울엔 늑대인간, 좀비, 뱀파이어들이 활보한다.
소설이라 해도 너무 허무맹랑하다고? 작가는 이런 상징적 상황이 지금도 벌어진다고 말한다. 이미 우리는 미세먼지에 덮인 세기말적 하늘과 무더위를 경험했고 경제난과 실업의 공포에 떨고 있다.
1995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한 백민석은 소설집 '수림', 장편 '목화밭 엽기전', '공포의 세기' 등 다수 작품을 펴냈다. 제4회 김현문학패를 받았다.
아르테. 168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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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곳에 존재하는 로마니의 황제 퀴에크 = 신인 꼬리표를 떼고 주목받는 작가 김솔이 1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통상 집시로 불리는 '로마니'족 이야기를 통해 핍박받는 소수자의 역사와 진실을 드러낸다. 그래서 로마니는 '어디에도 있는' 존재이다.
같은 방랑자 신세였지만 유대인이 나라를 건설한 데 반해 로마니는 나치의 박해 속에 사라져갔다. 그 차이의 원인은 지도자의 유무였다.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솔은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 번째', 장편 '보편적 정신', '너도밤나무 바이러스' 등을 냈다. 문지문학상, 김준성문학상,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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