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기 대량 유출 한화토탈 주민 보상 어떻게…갈등도 예상

입력 2019-06-05 08:28   수정 2019-06-05 09:19

유증기 대량 유출 한화토탈 주민 보상 어떻게…갈등도 예상
주민 설명회 개최…피해 정도에 따라 보상군 나눠 손해사정


(서산=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지난달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된 유증기 대량 유출 사고가 난 충남 서산 한화토탈 대산공장이 주민 보상절차에 들어간다.
당시 유출된 유증기를 마신 근로자와 공장 주변 주민 등 2천여명이 어지럼증과 구토 등 증세를 보여 병원 진료를 받았다.
5일 한화토탈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대산읍사무소에서 유증기 유출 사고 주민 설명회를 한다.
설명회에는 서산지역 30개 마을 중 29개 마을 이장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화토탈은 이 자리에서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유증기를 흡입해 진료를 받은 주민들에 대한 보상절차와 범위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설명회 이후에는 대산읍사무소에 주민 상담과 실질적인 보상 절차를 진행하는 접수처를 개설한다.
이후 주민 피해 사례를 모아 1∼2개월가량 손해사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손해사정인이 개인별 유증기 흡입에 따른 보험 적용 여부, 보상금 지급 규모 등을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토탈은 원활한 손해사정을 위해 유출사고 지점에서 떨어진 거리, 건강 상태에 따른 의료진 판단, 유증기 흡입 정도 등을 토대로 보상군(群) 등급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의 반발도 예상된다.
피해자 개개인의 건강상태와 흡입 정도에 따른 피해 등급을 정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명회에 참석할 이장 김모씨는 "등급을 나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아마 주민들이 반기지 않을 것 같다"며 "거주 지역에 따른 거리는 명확히 구분되지만, 주민 개개인의 건강상태, 흡입에 따른 피해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규명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는 지난달 17일 스틸렌모노머 공정 옥외 탱크에서 유증기가 대량으로 유출됐다.
유증기가 삽시간에 주변으로 퍼져 마을 주민과 근로자들이 어지럼증과 구토, 안구 통증 등을 호소했다.
유증기 유출 합동조사단은 이번 사고로 SM과 에틸벤젠, 중합방지제 등이 포함된 유해 화학물질 97.5t이 유출돼 2천330명이 병원 진료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young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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