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3.3~3.7 반복…'불의 고리' 속해 대형 강진 우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지난주부터 규모 3.3~3.7의 작은 지진이 수십차례 일어나 대형 강진(빅원)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지질조사국(USGS)과 LA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밤 캘리포니아주 대표적 휴양지 팜스프링스에서 가까운 카바존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기록됐다.
또 북부 새크라멘토에서 100㎞ 떨어진 레이크 카운티의 클리어레이크에서 규모 3.7 지진이 감지됐다. 진원 깊이가 15㎞ 정도로 측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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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지진은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LA) 남쪽 소도시 가데나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일어나면서 시작됐다. 가데나는 한인 밀집 지역 중 한 곳이다.
지난 주말에는 LA 도심에서 동쪽으로 100㎞ 떨어진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규모 3.3 안팎의 지진이 10여 차례 반복됐다. 여진은 전날 아침까지도 계속됐다.
리버사이드와 가까운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에도 규모 3.0 정도의 지진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
지질학자 루시 존스는 "작은 지진이라도 진원이 얕으면 느껴진다"면서 "캘리포니아 일대가 지속적인 핫스폿(지진 활동이 활발한 곳)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캘리포니아에서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지 5년이 지났다면서 "휴지기가 끝날 수 있다"라고 관측했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캘리포니아는 지진대와 화산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에 속해
있다. 그 중에서도 샌안드레아스 판의 움직임에 의해 대형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캘리포니아주에 지난 10년간 총 180만 회에 달하는 지진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대다수는 미세한 진동이어서 관측 시스템에 기록되지 않았다.
남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해 4월 채널 아일랜드 해상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당시 LA 도심에 있는 고층 빌딩이 흔들렸다.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25년 샌타바버라를 강타한 규모 6.8의 강진이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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