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변화와 엄원상 투입으로 승리 따내…"끝까지 도전하겠다"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전반 내내 일본에 밀렸던 한국을 승리로 이끈 것은 정정용 감독의 과감한 전술 변화였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16강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동안 점유율에서 일본에 28-72로 밀렸던 한국은 후반 들어 주도권을 빼앗아오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리틀 태극전사, 일본 꺾고 8강행…'천운'도 따랐다 / 연합뉴스 (Yonhapnews)
원동력은 전술 변화였다.
수비적인 3-5-2 포지션으로 전반을 치른 한국은 후반 들어 수비수 이지솔을 빼고 빠른 스피드를 가진 공격수 엄원상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포지션도 4-4-2로 바꿨다.
정정용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엄원상은 빠른 발을 앞세워 일본의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경기의 주도권은 점차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바뀐 한국의 공세에 일본은 당황한 듯 실수를 연발했다.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비디오판독(VAR)과 '골대 행운'으로 잘 넘긴 한국은 후반 39분 터진 오세훈(아산)의 헤딩 결승 골로 일본을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정정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는 것을 선수들도 잘 알았는데 의외로 전반에 고전했다"며 "후반 들어 전술 변화를 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어린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말을 아꼈는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봐주신 국민들과 축구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9일 세네갈과의 8강 대결 전까지 한국의 숙제는 '체력 회복'이다.
일본전에서 한국 선수들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펼쳐 상대의 실수를 유도했지만, 그만큼 많은 체력을 소진했다.
정 감독은 "다음 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게 관건"이라며 "선수들이 최대한 쉬며 컨디션을 회복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터키 대회 이후 6년 만에 한국의 8강행을 지휘한 정 감독은 "이왕 도전하는 것 최선을 다해 끝까지 하겠다"며 "앞으로 매 경기를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가는 데까지 가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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