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치료·연구 목적 마리화나 사용 합법화 논의 첫걸음

입력 2019-06-05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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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치료·연구 목적 마리화나 사용 합법화 논의 첫걸음
국가위생감시국 회의서 기술적·행정적 문제 검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의학적 치료와 과학적 연구 목적으로 마리화나(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하는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오는 11일 회의를 열어 치료·연구 목적의 마리화나 재배와 사용 방안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마리화나 재배·사용을 위한 기술적·행정적 문제가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위생감시국이 마리화나 문제를 공식적인 협의 주제로 삼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치료·연구 목적의 마리화나 사용을 위한 첫걸음을 떼는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브라질의 민간 의료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Fiocruz)은 국가위생감시국의 승인을 받아 지난해부터 의료용 마리화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재단은 난치성 간질 치료법을 개발하려는 것이 목적이며, 이 연구에 340만 헤알(약 10억 원)이 투자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에서는 난치성 간질 관련 약품이 여러 종류 판매되고 있으나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에서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해서는 반대 여론이 우세하지만, 찬성 의견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합법화에 대한 찬성은 1995년 17%, 2012년 20%, 2017년 32%로 늘었다. 반대는 1995년 81%, 2012년 77%에 이어 2017년에는 66%로 줄었다.
합법화 지지자들은 마리화나가 지하시장에서 불법 거래되면서 폭력과 범죄, 부패를 낳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합법화가 이런 부작용을 없애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엔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은 남미지역 최대의 마리화나 유통 국가다.
브라질 당국은 인접국 파라과이에서 생산되는 마리화나의 80% 이상이 브라질에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파라과이는 멕시코에 이어 세계 2위 마리화나 생산 국가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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