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웡 美국무부 부차관보 방한…4일 한미·5일 한미일 만나
한미협의선 돼지열병 방역제의·대북 식량지원 등 남북 협력상황 공유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현혜란 기자 = 서울에서 4∼5일 한미 외교당국자의 양자 협의와 한미일 3국 관계자가 참여하는 실무급 협의가 잇따라 열렸다.
5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은 방한한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와 전날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만나 남북협력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 정부가 최근 북측에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남북협력을 추진하자는 뜻을 전달하고 그에 대한 북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등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방역협력 제안에 응한다면 관련 장비 등을 북한에 가져가야 할 수도 있는 만큼 향후 제재 면제 절차 등에 대한 한미 간의 사전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남북방역협력 추진과 관련해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하고도 실무적으로 의견 교환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에서는 또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세계식량계획(WFP)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한국 정부가 검토하는 대북식량지원 계획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근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방식 등을 검토해왔다.
이어 이 단장과 웡 부차관보는 5일 일본의 과장급 실무자도 함께 자리한 가운데 북핵·북한 문제 관련 협의를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회동에서 한반도 관련 제반 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미일 3국간 통상적 협의의 일환으로 개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 북핵협상 수석대표들은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지난달 31일 3자 회동을 하고 비핵화 대화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실무급 협의는 당시 회동의 연장선에서 열린 것으로, 실무 차원의 후속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연쇄 협의의 계기가 된 웡 부차관보의 방한에 대해 "대북정책 제반 사항에 관해 정례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한미 워킹그룹 과정의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핵화와 남북관계, 대북제재 등을 논의하는 한미 워킹그룹의 대면회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달 8∼11일 한국을 방문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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