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서로 책임 떠넘겨…충돌 격화로 주민피해 확산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중 수도원에 포탄이 떨어져 이곳에 대피 중이던 주민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5일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라카인주 민비야군 사파타 마을에서 미얀마군과 불교계 소수민족의 라카인주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무장세력인 아라칸군(AA) 반군 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마을 촌장인 묘 키아우 아웅은 통신과 전화통화에서 "몇몇 집에 포격이 가해지자 주민들은 수도원으로 대피했다"면서 "그다음에 수도원에 포탄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7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묘 촌장은 누가 쏜 포탄인지는 모르지만 800명에 달하는 마을 주민들은 죽음의 공포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군 대변인은 주민 사망 사실은 확인하지 않으면서도 AA에 책임을 돌렸다.
군 대변인은 "아라칸군이 계속해서 마을에서 공격해온다면 이 지역은 덜 안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라칸군은 "미얀마군은 수도원에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미얀마군을 비난했다.
미얀마군과 아라칸군 간 충돌이 격해지면서 최근 몇 달 새 3만명 이상의 라카인주 주민들이 고향을 떠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은 지난주 미얀마군이 7차례 불법적인 군사 공격을 펼치면서 법적 절차도 없이 사람을 죽이고 고문을 자행하는 등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인 14명이 숨졌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얀마군은 지난 4월 말 억류 중인 마을 주민들이 군을 공격하려 해 대응 과정에서 주민 6명이 숨진 것은 인정하면서도, '테러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군의 작전은 모두 법 테두리 내에서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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