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9차 한국·러시아 산업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조선·플랜트 등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해 6월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합의된 한·러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측은 지난해 8월 유라시아경제위원회에서 개시한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와 관련,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일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어떠한 조치 없이 해당 조사를 종료해줄 것을 러시아 측에 요청했다.
양측은 또 한·러 조선해양기자재센터 개소를 환영하면서 기존 선박건조뿐만 아니라 기자재·기술 등 다른 조선 분야에서도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 센터는 한국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지원하고 한국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과 러시아 연방해양정보공사 간 공동기술개발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양측은 플랜트 분야에서도 유망 프로젝트 정보공유, 포럼 개최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부 김용래 통상차관보를 수석대표로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코트라(KOTRA) 등이 참석했고, 러시아 측에선 산업통상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관계부처와 유관기관이 나왔다.
양측은 이와 함께 작년 12월 체결된 현대자동차[005380] 특별투자계약의 원활한 이행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연구개발(R&D)센터 설립 등 총 3천50억원을 투자하고 러시아 정부는 법인세·재산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
양측은 관계기관 간 항공기 도입관련 상호인증 협력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러시아 측은 한국의 러시아산 알루미늄 괴(반제품) 수입 확대 등에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 측은 올해 '한·러 기술협력포럼 및 R&D 협력 다이얼로그(대화)' 개최를 제안했다.
양측은 또 조선 및 제약·의료기기 분야에서 각각 '한·러 산업기술 협력데스크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러시아는 1억4천만명의 거대시장이자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의 자원부국으로, 신북방 정책의 핵심협력국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앞서 김 통상차관보는 4일 모스크바에서 현지 진출기업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자동차 생산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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