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 앞서는 화웨이·드론기업 제재"
中전문가 "美, 무역협상서 패권주의 행태 드러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무역갈등이 경제 분야를 넘어 외교, 군사, 문화 영역까지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연일 대미 비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인민일보는 5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미국은 자국 기업의 경쟁상대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보복을 가한다"면서 "미국은 다른 사람이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세계 최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독점 정책을 쓰고 있다"며 "심지어 국가 행정 역량을 동원해 날조된 죄목을 씌우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최근 제재를 당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국 드론 기업 등을 예로 들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런 기업들을 제재하기 위해 화웨이가 국가안보를 훼손했다고 다른 국가들에도 화웨이와 협력을 하지 못하도록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또 "미국 일부 정객에게는 비단 중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기업의 경쟁상대라면 누구나 눈엣가시와 같다"며 "미국은 전 세계 무역을 통제하기를 원하고, 자신의 정보기관을 통해 기업의 기밀을 수집해 경쟁상대를 감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개발도상국들이 미국에 저부가가치 자원과 화물, 서비스를 수출하기를 원한다"며 "대신 미국은 다른 국가에 달러와 금융상품, 미국의 핵심 경쟁력과 무관한 낮은 수준의 기술을 수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이날 논평(論評)에서 미국의 대(對)중 관세 인상이 패권주의적 행동이라면서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상을 충분히 감내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의 관세 인상의 영향에 대해 "미국의 관세 인상 이후 농산품, 제조업, 외국자본, 금융 시장 등을 집중적으로 관찰한 결과 관세 인상의 영향은 통제가 가능하다"면서 "거시경제든 개별 영역에서든 개혁 심화와 개방 확대를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도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비판하며 무역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장옌성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 연구원은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미국이 무역협상에서 입장을 이랬다저랬다 하며 불성실하게 협상에 임했다는 것은 세계인들이 모두 목도했다"면서 "이는 무역협상에서 심각한 영향을 끼쳤고, 모든 책임은 미국 정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한쪽이 다른 한쪽의 주권과 핵심이익을 존중하지 않고, 한쪽에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한다면 이런 담판은 성공할 수 없다"며 "중국은 모든 도전에 맞설 저항력과 신뢰, 능력, 기개가 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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