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맨' 동상 세운 美하원 "中 톈안먼 침묵의 장막 걷어라"

입력 2019-06-05 11:47  

'탱크맨' 동상 세운 美하원 "中 톈안먼 침묵의 장막 걷어라"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미국 하원이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과 침묵 강요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미 하원은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은 4일(현지시간) 톈안먼 민주화 운동 탄압에 대한 투명하고 독립적인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짐 맥거번 의원(민주. 매사추세츠)이 발의한 결의안은 현재 미국 등에 거주 중인 '톈안먼 망명객'의 안전한 귀국을 중국 측에 촉구했다.


결의안은 또 중국의 지원으로 전 세계에서 운영되는 '공자학원' 등에서 톈안먼 사태에 대한 정보 또는 토론이 검열 없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중국의 인권 문제를 제기해온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톈안먼 민주화 운동 탄압 피해자들을 위해 싸워온 '톈안먼 어머니들'을 언급하며 "그들 자녀의 영웅적인 행동은 미국 의회 공식 역사에 계속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아직도 역사를 부정하려 하기 때문에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며 "중국은 지금 인권의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펠로시 의장은 또 "30년이 흐른 지금 우리가 그때 일어났던 일들을 잊지 않고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알고 있으며, 이것이 향후 중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전 세계가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정부도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중국의 인권 유린 실태를 성토하고 정치범 석방을 촉구했다.
그러나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자국의 정치체제를 악랄하게 공격했으며 인권과 종교 상황을 헐뜯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워싱턴에서는 펠로시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톈안먼 광장 시위를 주도했던 미국 거주 인권운동가 양지안리(55)의 동상 제막식도 열렸다.
APTN은 펠로시 의장이 '탱크 맨 동상'의 베일을 벗겼다고 전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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