힉스 前국장, 대선 관련기록 제출키로…법무장관은 11일 의회모욕 표결 위기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캐기 위한 민주당 주도의 의회 조사에 협력하지 말라고 꾸준히 지시하고 있지만 백악관의 한 전직 참모가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전 백악관 공보국장인 호프 힉스는 하원 법사위의 자료 요구와 관련, 2016년 대선 선거운동과 관련한 기록을 제출하는 데 동의했다.
앞서 민주당 제럴드 내들러 위원장이 이끄는 하원 법사위는 오는 19일 힉스 전 국장, 24일 백악관 법률고문실의 전 보좌관 애니 도널선의 출석을 요구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보낸 상태다.
그러나 백악관은 내들러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소환된 두 사람이 법사위에 백악관의 문서를 공개할 법적 권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들 문서는 헌법 원칙에 따라 공개될 수 없는 보호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힉스와 도널선에게 자료 제출과 증인 출석 요구를 모두 거부할 것을 지시한 것이지만, 힉스는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 됐다.
다만 이 두 사람이 의회의 출석 요청에 응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두 사람이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의회 모욕을 결의하는 절차에 직면할 수 있다며 출석을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뮬러 특검의 편집되지 않은 보고서 전체본과 관련 자료를 제출받기 위해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 대해서도 의회 모욕을 결의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하원 법사위는 지난달 8일 특검보고서 전체본 제출 요구에 불응한 바 장관의 행위가 의회 모욕에 해당한다는 결의안을 가결했고, 오는 11일 하원 전체 표결에 올라가 있다.
바 장관은 법사위의 결의안 가결을 무효로 하고 11일 하원 표결을 취소하는 것을 조건으로 보고서 제출 요구에 응하는 타협안을 의회에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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