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피살 파문에도…美, 사우디에 원전기술 이전"

입력 2019-06-05 14:30  

"카슈끄지 피살 파문에도…美, 사우디에 원전기술 이전"
민주당 케인 상원의원 "긴장 부채질하는 조치" 비난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이후 두 차례나 민감한 원자력 기술의 사우디 이전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슈끄지가 살았던 미 버지니아주의 팀 케인 상원의원(민주당)은 에너지부 쪽 정보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18일과 올해 2월 18일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원전 기업이 사우디에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해 10월 18일은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된 지 16일이 지난 시점이다.
사우디에서 태어난 카슈끄지는 2017년부터 미국에서 거주하기 시작했고,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통해 사우디의 리더십을 비판했다.
카슈끄지 피살 당시 사우디 최고위급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사우디 정부는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연루설을 부인했다.
또 미 의회 등 정계 안팎에서 카슈끄지 피살 책임을 물어 사우디를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친(親) 사우디' 정책을 고수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케인 상원의원은 사우디로 원자력 기술 이전이 승인된 시점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사우디 정책의 "불안한 패턴"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또 성명을 통해 "원자력 (기술의 사우디) 이전 결정이 미국인의 이익보다는 트럼프 일가와의 재정적 연계에 기반을 두고 내려진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부터 원전 개발 논의를 해왔다. 그러나 사우디가 핵무기의 원료로 쓰일 가능성이 있는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를 막는 조치에 반대해 양측의 논의는 더디게 진행됐다.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는 핵무기 보유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역내 최대 라이벌인 이란이 핵을 보유하게 된다면 "우리도 가능한 한 빨리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케인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원전 기술 이전 승인에 대해 "역내 긴장 고조를 부채질하는 행정부의 많은 조치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이란발 위협을 이유로 의회 승인 없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중동 동맹국에 81억 달러(9조6천억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