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태로 관계 경색…트뤼도 총리 "인권 문제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화웨이 사태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캐나다가 톈안먼(天安門) 시위 30주년을 맞아 중국의 인권 문제를 꼬집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4일(현지시간) 중국의 인권 탄압과 관련해 '진정한 우려'를 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가 중국에 꾸준히 인권과 시위권,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구르와 무슬림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구금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중국의 인권상황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중국은 톈안먼 사태 때 살해·구금한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해명해야 한다"며 이제는 침묵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인들은 톈안먼 시위 30주년을 기념하는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의 지적에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 "중국의 내정에 노골적으로 간섭하고 국제관계를 지배하는 기본 규범을 짓밟는 짓"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지난 3일 장문의 성명을 내 중국의 인권 유린 실태를 성토하며 정치범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무역 전쟁' 중인 미국, 중국과 마찬가지로 캐나다와 중국도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로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앞서 캐나다는 지난해 12월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이 발부한 영장에 따라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을 벤쿠버에서 체포했다.
중국이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캐나다인 2명을 국가 안보에 해를 입힌 혐의로 체포, 구금했다. 최근에는 무역 문제로까지 갈등이 번지는 등 양국 관계가 냉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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