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줄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함에서 핵심 시책으로 추진"
"농촌에서도 도시 못지않은 삶 누리도록…다양한 일자리 가진 청년 정착"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매년 1만5천명의 인구가 줄어들고 6천명의 청년이 수도권 등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경북에 미래가 없다는 절박함에서 이웃사촌 청년 시범 마을을 핵심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라져가는 지방을 되살리기 위해 일자리와 주거, 복지 등을 갖춘 청년 마을 조성의 중책을 맡은 김성학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1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시범 마을은 목적과 접근부터 기존의 농촌개발 사업과는 다르다"며 "농촌 소멸을 극복하는 차별된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농촌 살리기는 주민을 상대로 주거환경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시범 마을은 일자리와 청년을 중심에 두고 주거와 교육, 복지, 의료, 문화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확충해 농촌에 살아도 도시 못지않은 삶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들의 귀농·귀촌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일자리, 주거, 생활여건, 공동체 형성 등을 종합 패키지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보자는 것이 시범 마을의 핵심"이라며 "청년에게 농촌에서의 대안적인 삶의 기회를 주고 농촌은 청년들로 활기를 되찾는 방식이다"고 소개했다.
사업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는 일자리와 함께 사람, 공동체를 꼽았다.
많은 돈을 투입해 주거, 보육, 의료 등 하드웨어 중심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더라도 재정 지원이 끝난 뒤 마을공동체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농촌의 가능성을 믿는 청년 그룹을 유치하고 이들이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도시 청년이 귀촌에 눈을 돌리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는 기존 주민의 참여가 중요하고 청년과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주도적으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애로 사항으로는 용지 확보를 들었다.
사업 구상 단계부터 추진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토지는 주민의 생계는 물론 애착이 담긴 것이므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다행스럽게도 주민 협조로 작게나마 스마트팜 용지를 마련했고 빈집 리모델링과 일자리·문화복합센터 등 다른 사업도 곧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김 단장은 "2023년 이후에는 안계면에 장기 성장 동력이 구축된다"며 "반려동물 문화센터 주변을 반려산업단지로 확대하는 2단계 사업을 하고 특화 농공단지가 시설 조성과 분양을 마치고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년 뒤 시범 마을에는 스마트팜, 반려산업, 문화예술, IT 분야 등 다양한 일자리를 가진 청년들이 정착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도시 청년의 귀농·귀촌 1번지로 키우고 시범 마을 모델을 확산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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