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선거 후유증 '반쪽' 예총에 예산지원 중단

입력 2019-06-05 16:34  

양산시, 선거 후유증 '반쪽' 예총에 예산지원 중단
양산예총, "부당" 반발…4개 지부, 지회장 선거 반발 탈퇴



(양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 양산시가 지회장 선거를 둘러싼 논란 후 사실상 반쪽난 양산예총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양산시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양산지회(양산예총) 선거로 인해 일부 지부의 탈퇴 표시 등 내부갈등 여파로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수행하기 힘들어 이달부터 예산지원을 일시중단하기로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양산시가 예총 산하 각 지부 운영상 문제 등을 들어 예산지원을 중단한 적은 있지만, 지회 전체 운영비와 사업비 지원 중단에 나선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예산은 오는 10·11월에 열릴 예정이던 양산예술제 지원비 8천만원을 비롯해 예술지 발간, 예술인의 밤 등 행사지원비와 이달 이후 양산예총 운영비 등이다.
시는 양산예총 내부 문제가 해소되면 보조금 지원을 재개할 예정이며, 8개 지부별 개별 사업은 그대로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양산시는 올해 양산예총(지부)에 모두 1억2천7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8개 지부 개별 사업에 대한 지원 규모도 1억2천만원가량 된다.
이에 대해 지난 4월 27일 피선거권 논란 속에 제8대 양산예총 회장으로 취임했던 최현미 지회장은 "한국예총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지회장 자격을 문제 삼으며 일부 지부가 탈퇴선언을 했다는 이유로 지회 예산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시에 이의제기하고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양산예총 4개 지부(문인·음악·연예·국악협회) 측은 지난달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격과 절차를 무시하고 정관마저 위배한 한국예총의 양산지회장 인준은 양산예술인 죽이기"라며 양산예총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4개 지부 측은 최 지회장 당선인과 낙선인 모두 피선거권 자격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지난 2월 8일 지회장 선거 결과 무효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예총 측은 최 지회장 출마 때 추천조항과 60일 이상 관할지역 주민등록 조항 등에 대해 결정적 문제가 없다며 그대로 인준했다.
4개 지부 측은 탈퇴 선언에서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상처받은 양산예술인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한국예총 무소불위의 폭거에서 우리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탈퇴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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