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말고 커피·황홀한 아파니시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부드러움과 해변의 신 = 소설가이자 시인인 여성민의 첫 소설집이다.
불안정하고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계에서 힘들어하고 불안해하기보다는 이를 인정하고 즐기는 인물들이 새로운 희망을 찾아내는 8편 단편이 담겼다.
문학평론가 박혜진은 추천사에서 "밀려오는 이미지의 흐름에 의식을 맡겨보는 데서 여성민 읽기는 시작된다"고 했다.
여성민은 2010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이, 201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시집 '에로틱한 찰리'가 있다.
민음사. 344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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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해의 방 = 올해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이다.
중국을 거쳐 탈북한 여성 '무해'가 북한 출신임을 숨기고 결혼해 살던 중 초로기 치매 진단을 받으며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서서히 치닫는다.
딸에게 남길 기록 작업을 진행하던 무해는 숨겨놓았던 고통스러운 기억을 반추해야 하지만, 때로는 그런 기억이 고통을 넘어 소중한 개인의 역사로 다가온다.
심사위원단은 진유라가 쓴 이 소설에 대해 인간이 어떻게 고통을 극복하고 존엄을 지켜내는가를 진지하게 묻고 답한다고 평했다.
은행나무출판사. 216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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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말고 커피 = 미국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데이브 에거스가 쓴 소설 형태의 전기다.
'세계 3대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로 꼽히는 블루보틀의 파트너로 샌프란시스코 빈민가의 예멘 이민자 청년이 선정되기까지 여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예멘 명품 커피를 가져와 팔겠다는 일념으로 내전 중인 커피 종주국 예멘으로 떠난 목타르 알칸샬. 결국 그의 노력은 블루보틀 사상 최고 평점으로 보상받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책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커피 한 잔에 대한 이야기"라고 평했다. 강동혁이 옮겼다.
문학동네. 43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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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홀한 아파니시스 = 문학평론가 박대현이 라캉이 주장한 '아파니시스'(주체의 소멸) 개념을 통해 시인의 나르시시스트 욕망, 시와 정치 현실의 상관관계를 짚어본다.
한국 사회를 '전체주의 국가'로 향하는 무의식적 욕망을 지닌 군집으로 규정하고 시의 근원과 역할, 윤리적 의무를 짚어본다.
소명출판. 555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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