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러시아 전투기 한 대가 유럽 지중해 상공의 국제 공역에서 4일(현지시간) 약 3시간 동안 3차례 미군 해군 소속 해상초계기에 근접비행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유럽과 아프리카 해역을 담당하는 미국 해군 제6함대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 수호이(Su)-35 전투기가 이날 미국 포세이돈(P-8A) 해상초계기의 비행을 175분 동안 3차례 방해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세 차례의 진로 방해 중 2번째는 러시아 전투기가 미군 초계기 바로 정면을 "고속으로 비행하며, 조종사와 승무원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군 초계기는 국제기준을 지키며 비행 중이었고, "러시아의 이런 행위를 유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어 러시아 전투기가 국제 공역에서 비행하며 미군기에 접근한 것이 "무책임했다"고 비판했다.
또 "안전하지 않은 행동은 오판(miscalculation)과 공중 충돌의 가능성을 높인다"며 "국제기준에 맞춰 안전성을 높이고 사고를 방지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미군이 러시아 전투기와 겪은 충돌 중 하나로 추가됐다고 CNN은 짚었다.
지난달 20일에는 미 공군 F-22 스텔스 전투기 편대가 미 알래스카주 서부 해안을 향해 근접 비행한 러시아 전폭기 4대와 Su-35 전투기 2대를 차단한 바 있다.
미 공군은 러시아 측이 잠재적 위기 상황에서 전폭기의 대응 능력을 훈련하고 가상의 적에게 위력을 과시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미 영공에 가까이 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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