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 끝나고 르바란 명절 시작…서로 용서하는 '할랄-비할랄' 행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5일 끝남에 따라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이를 기념하는 명절인 '르바란'(이드 알 피트르) 축제에 돌입했다.
인도네시아 종교부는 초승달의 위치를 관측한 결과 지난달 6일부터 라마단을 시작, 이날 종료를 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4일) 이미 새로운 초승달이 뜨기 시작했다며 라마단을 끝냈다.
이슬람 신자는 이슬람력으로 9월을 뜻하는 라마단 한 달 동안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음식을 먹거나 물 등을 마시지 않고 금욕생활을 한다.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신자들은 전국의 모스크에서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대규모 기도회를 가졌다. 인도네시아는 2억7천만명 인구 중 87%가 이슬람교를 믿는다.
기도회 이후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정치 지도자들은 공개적으로 '할랄-비할랄'(halal-bihalal)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라마단이 끝난 뒤 서로의 잘못을 용서해주는 종교의식에서 유래된 것으로, 유명 인사들은 관저나 자택을 개방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인도네시아판 '오픈 하우스' 행사인 셈이다.
조코위 대통령과 악수하고자 이날 자카르타의 대통령궁 인근에는 해가 뜨기 전부터 수천 명이 운집했다.
자카르타 시민 프리야티(22)는 "조코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남편, 생후 6개월된 아이와 함께 줄을 섰다"고 일간 콤파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자카르타 시민뿐만 아니라 보고르, 반둥 등 지방에서 온 시민들도 많았으며, 임신부부터 장애인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끝이 보이는 않는 줄을 만들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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