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통해 미국 향하던 이민자 행렬, 멕시코 군경에 저지(종합)

입력 2019-06-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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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통해 미국 향하던 이민자 행렬, 멕시코 군경에 저지(종합)
멕시코 경찰 캐러밴 규모 1천명 추산…이민청 "420명 보호센터에 구금"



(멕시코시티·서울=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김승욱 기자 =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진입하려던 중미 이민자 1천여명이 멕시코 당국의 단속에 발이 묶였다.
5일(현지시간) AP·AFP 통신에 따르면 대부분 온두라스에서 온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멕시코-과테말라 국경을 넘었으나 국경에서 약 12㎞ 떨어진 메타파 데 도밍게스 마을에서 멕시코 군·경에 저지당했다.
애초 멕시코 경찰은 캐러밴의 규모를 1천200여명으로 추산했으나 멕시코 이민청(INM)은 약 420명의 이민자가 보호센터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INM은 "구금된 이민자들에게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과 동행한 이민자 인권운동가는 AFP에 새로 창설된 멕시코 국경수비대원 100명 이상이 작전에 동원됐으며, 이들이 시위진압용 방패를 휘두르는 바람에 긴장이 격화됐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최근 대규모 캐러밴을 막기 위해 검문을 강화하고 이들이 머물 것으로 예상하는 주요 지점을 급습하는 등 단속 수위를 높여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캐러밴 미국 불법 유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고 10월까지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25%까지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멕시코가 자국을 경유해 미국 국경으로 향하는 불법 이민자들의 이동을 더 강력히 막아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문이다.
이에 따라 멕시코는 올해 들어 합법 이민 서류를 구비하지 않은 중미 이민자들의 추방을 급격히 늘렸다.
월별 추방자 수는 2월 7천373명, 3월 9천113명, 4월 1만4천970명, 5월 1만5천654명이다.
그러나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구금된 이민자는 13만2천887명에 달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13년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이며, 지난 4월(9만9천304명)과 비교해선 33.8% 증가한 수치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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