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방문 당시 찰스 왕세자와 회담한 자리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미국의 더 많은 조치를 제안받았으나, 이를 일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영국 ITV '굿모닝 브리튼' 인터뷰에서 찰스 왕세자와의 전날 면담은 애초 15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의 대부분은 찰스 왕세자가 했다"며 "그는 기후변화에 푹 빠져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미래"라며 "그는 미래 세대가 재난이 아닌 좋은 기후를 갖도록 하고 싶어 하며 나도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내가 몇 마디를 했다. 나는 '지금 미국은 모든 통계에 근거할 때 가장 깨끗한 기후를 갖고 있다'고 했다"며 "그리고 심지어 그것은 내가 동의하기 때문에 더 좋아지고 있다. 나는 가장 좋고 깨끗한 물, 수정처럼 깨끗한 공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깨끗한 기후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중국과 인도, 러시아가 환경을 오염시켰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기후변화를 믿느냐'는 질문에 "날씨에 변화가 있다고 믿는다. 양방향으로 바뀐다고 생각한다"면서 "잊지 마라. 예전에 지구 온난화라고 불린 것은 작동하지 않았다. 그다음에는 기후변화라고 불렸고, 지금은 기상이변이라고 불린다"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해 "과학적으로 믿을 만한 실체가 없다", "중국이 만들어낸 사기"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이듬해 대통령 취임 후에는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해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될 엄청난 경제적 타격과 인적 피해 등을 경고한 지난해 11월 미 연방기관의 '기후변화 보고서'에 대해서는 "나는 그걸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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