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어맨다 아니시모바(51위·미국)가 여자 테니스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아니시모바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 중인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8강에 진출, 2000년 이후 태어난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8강에 이름을 올렸다.
2001년 8월에 태어나 17세 9개월인 아니시모바는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는 2000년대생 최초로 메이저 대회 16강 기록을 썼고 이번 대회에서 8강으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1승도 없었던 아니시모바는 "2년 전만 해도 한 경기만 이기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았다"고 회상하며 "누군가 올해 내가 메이저 대회 8강에 갈 것이라고 말해줬다면 당연히 믿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콘스탄틴, 어머니 올가가 모두 러시아 사람이다.
아니시모바의 언니 마리야에게 테니스를 가르치기 위해 미국으로 거처를 옮겼고, 아니시모바는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다.
2017년 US오픈 주니어 여자단식을 제패한 그는 키 180㎝ 장신으로 경기 운영 능력이나 서브 속도를 더 향상하면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을 듣는다.
같은 러시아 출신인 마리야 샤라포바를 좋아하는 그는 올해 1월 호주오픈 당시 인터뷰를 통해 "샤라포바는 굉장한 선수고, 인간적으로도 매우 좋은 사람"이라며 "샤라포바처럼 10대 나이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단식에서는 네 경기를 치르며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이니시모바는 특히 톱랭커 아리나 자발렌카(11위·벨라루스)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니시모바는 호주오픈과 이번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자발렌카를 연달아 물리쳤다.
백핸드 샷이 강점으로 꼽히는 아니시모바의 8강 상대는 지난해 우승자 시모나 할레프(3위·루마니아)다.
할레프와 아니시모바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세계 랭킹 1위에 메이저 우승까지 경험한 할레프가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위로 평가된다.
할레프는 16강전에서도 아니시모바와 나이가 같은 이가 슈비앙텍(104위·폴란드)을 불과 45분만에 2-0(6-1 6-0)으로 완파했다.
아니시모바는 "훌륭한 상대와 다음 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고 10대다운 패기를 내보였다.
아니시모바와 할레프의 8강전은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7시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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