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캐나다 항공기 제작업체인 봉바르디에의 소형제트여객기(CRJ) 사업 부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6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자회사인 미쓰비시항공기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봉바르디에와 CRJ 사업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수 협상 금액은 수백억엔(수천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봉바르디에는 브라질의 엠브라엘과 함께 세계 소형 여객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업체다.
주력 기종인 CRJ는 50~100석 규모로 약 1천900대가 판매됐다.
리저널 제트(Regional Jet)로 불리는 100석 이하 항공기 시장은 30~40%를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러나 100~150석 중형기인 C시리즈 사업의 부진으로 2018년 유럽 에어버스에 C시리즈 사업을 사실상 넘기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미쓰비시는 자회사인 미쓰비시 항공기가 개발한 제트 여객기인 MRJ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2013년 첫 납품을 목표로 2008년 개발에 착수한 MRJ의 상용 출시가 지연돼 고전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일본 최초의 제트 여객기인 MRJ를 개발하는 데 6천억엔이 넘는 비용을 투입했지만 이미 5차례나 납품을 연기했다.
미쓰비시는 내년 중 첫 제트기를 고객사에 인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3월 미국에서 시험시행을 시작했다.
봉바르디에의 CRJ 사업 부문은 미국 등에 정비 거점을 갖추고 풍부한 인력도 확보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MRJ 사업을 제 궤도에 올리는 데 CRJ의 자산과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소형제트기 수요가 많은 미국 등에서 판로를 개척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쓰비시는 저비용항공사(LCC)나 지역 노선 전용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소형 제트 여객기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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