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첫 커밍아웃 女육상선수, 가족 반대에도 "신경 쓰지 않아"

입력 2019-06-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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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첫 커밍아웃 女육상선수, 가족 반대에도 "신경 쓰지 않아"
작년 아시안게임 은메달 2개 획득 '육상 스타' 두티 찬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인도 육상선수 가운데 최초로 커밍아웃한 여성 스프린터 두티 찬드(23)가 가족의 반대에도 사랑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찬드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사람이 (커밍아웃에 대해) 긍정적이지는 않겠지만, 가족과 팬 중에서도 몇몇은 '너의 인생은 너의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나머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찬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건 육상스타다.
앞서 찬드는 2014년 7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남성호르몬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다는 이유로 여자대회 참가를 무기한 금지하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여자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받아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향인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 만난 여성과 5년 동안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내 영혼의 단짝을 만난 기분"이라고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
인도 대법원이 작년 9월 '동성 간의 성행위 관련 처벌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자 용기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찬드의 가족은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의 부모는 찬드가 연인과 함께 살고 싶다는 바람을 들어주지 않았다.
특히 찬드의 아버지는 이들 관계에 대해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이며, 우리 마을의 명예를 망가뜨렸다"고 비난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찬드는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 인터뷰에서 "선택의 자유와 사랑의 자유는 양보할 수 없는 권리"라며 "나는 이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거듭해서 밝혔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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