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요격 미사일체계 후보지 조사 신뢰성 논란

입력 2019-06-06 14:58  

日 요격 미사일체계 후보지 조사 신뢰성 논란
방위성 "조사에 실수 있었지만 결과 같아"… 지역선 "신뢰성 해쳐"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지상 배치형 요격미사일 체계 '이지스 어쇼어'를 도입하기 위해 후보지 조사를 했지만, 근거 자료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이날 중의원 안보위원회에서 이지스 어쇼어 배치 후보지 중 하나인 아키타(秋田)시에 관한 조사 자료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조사 결과 전체의 신뢰성을 실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방위성은 아키타시와 야마구치(山口)현에 있는 자위대 훈련장 인근이 이지스 어쇼어 배치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달 해당 지역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 중 아키타시에 있는 아라야(新屋) 훈련장과 배치 적합성을 비교한 다른 지역 9곳의 지형 관련 자료 수치가 잘못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와야 방위상은 "단면도의 높이와 거리의 축척이 다르다는 점을 모른 채 이뤄진 인위적 실수"라면서도 수치를 제대로 수정해도 아키타시가 배치에 적합한 지역이라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키타현의 사다케 노리히사(佐竹敬久) 지사는 "신뢰성을 현저하게 손상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역 주민들로부터는 재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지스 어쇼어의 설치를 내년에 최종 판단하겠다는 아키타현의 방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이지스 어쇼어 2기를 배치할 계획이지만 또 다른 후보지 인접 지역인 야마구치현 아부초(阿武町)에서도 철회를 요구했다.
아부초(阿武町)의 행정 책임자인 하나다 노리히코(花田憲彦) 초장(町長·한국의 읍장에 해당)은 지난달 24일 방위성을 찾아 "마을의 생존이 걸려 있는 정주 정책의 방향성을 뒤집게 될 것"이라며 배치 반대 의사를 밝혔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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