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에 취직한 학교 졸업생 매수에 이용 우려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있는 호주국립대학(ANU) 의 학생과 교직원 개인정보가 정교한 사이버 해킹을 당했음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ANU 대학은 20만명에 달하는 학생과 교직원들의 개인정보 19년치를 해커들에 의해 도둑맞았다고 발표했다.
브라이언 슈미트 ANU 대학 부총장은 "해킹은 이미 작년 말에 발생했고 2주 전에야 인지했다"면서 현재 정부 보안부서와 함께 정밀 조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지난 19년 동안 ANU를 거쳐간 학생, 교직원, 방문자들에 관한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해킹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킹 당한 개인정보에는 이름, 주소, 생년월일, 전화번호, 개인 이메일 주소, 긴급 연락처, 납세자 번호, 급여정보, 은행 계좌내역, 여권, 성적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NU 대학에 대한 해킹 소식은 호주 안보에 상당한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해킹 대상이었던 졸업생 상당수가 캔버라에 있는 연방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대학이 운영하는 국가안보대학, 전략방위연구스쿨, 크로포드 공공정책스쿨 등은 호주 군대와 정부 요인들을 재교육하는 기관이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호주 정보 당국은 해킹을 당한 개인정보가 연방정부나 심지어 정보기관에 근무하는 ANU 대학 졸업생들을 매수하는 데 이용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정보 관계자들은 "해킹 기술의 정교함과 엄청난 스케일을 고려할 때 범죄 조직이나 정치세력 정도가 아닌 외국 정부에 의해 실행된 사건임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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