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관계 개선·국제사회 평화정착 등에 대해 논의할 듯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달 4일 바티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접견한다고 밝혔다.
알레산드로 지소티 교황청 대변인은 6일 성명을 내고 이 같이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 양국 사이의 관계 개선 방안과 국제사회의 평화 정착 등을 주제로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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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만남은 우크라이나의 가톨릭 지도자들이 교황청을 방문하기 하루 전에 이뤄지는 것이라 눈길을 끈다.
우크라이나 가톨릭 지도자들은 교황의 초청으로 내달 5∼6일 교황청을 방문해 최근 이뤄진 러시아 정교회와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분열 등 우크라이나가 처한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작년 12월 중순 우크라이나 정교회 창설을 선언하고, 러시아 정교회에서 독립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교회는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종교적 정통성을 부인하면서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과 푸틴 대통령이 교황청에서 면담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두 사람은 교황의 즉위 첫해인 2013년 11월에 이어, 2015년 6월에도 교황청에서 만났다.
교황은 2013년 회동에서는 로마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 교황청과 러시아 간 관계 개선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례적으로 긴 50분 동안 진행된 2015년의 면담에서 교황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교황이 그러나 당시 면담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경색을 우려해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복속한 것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긴장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비난이 서방을 중심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러시아가 공산화된 뒤 단절됐던 교황청과 러시아의 외교 관계는 2009년에야 복원됐고, 이후 양국 사이의 관계는 꾸준히 개선돼 온 것으로 여겨진다.
교황은 2016년 2월에는 쿠바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를 만나 종교 간 화해와 화합을 논의했다.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 수장 간의 1천년 만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은 두 사람의 당시 회동은 두 종교 간 역사적인 화해의 계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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