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사고 열흘째…강 수위 주시속 인양준비·수색 박차

입력 2019-06-07 06:00   수정 2019-06-07 09:40

헝가리 유람선사고 열흘째…강 수위 주시속 인양준비·수색 박차
침몰 선체에 와이어 결속 등 인양준비 이어가
다뉴브강 수위에 따라 크레인 인양 대신 '플로팅 독' 응용방식 택할 수도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이광빈 김용래 특파원 정래원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의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열흘째인 7일(현지시간) 선체 인양 준비와 실종자 시신을 찾기 위한 전방위 수색이 이어진다.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의 머르기트 다리 아래 수중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선체 세 군데에 인양용 와이어를 연결하는 작업을 이날도 이어간다.
당국은 잠수사가 수중에서 와이어 결속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선체가 흔들리거나 강물의 빠른 유속에 의해 사고현장 인근에서 추가로 실종자 시신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장에 경비정과 고무보트들을 대기시킬 예정이다.
인양 준비작업이 이어지지만, 실제 크레인이 배를 들어 올리는 시점은 당초 계획보다 다소 미뤄질 전망이다.
헝가리 당국은 지난 5일 선체 인양을 위해 동유럽 최대 규모의 수상 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침몰 현장에서 5.5㎞ 떨어진 지점까지 강을 따라 이동시킨 뒤 선착장에 정박시켰다.
클라크 아담은 최대 200t가량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높이 50.95m, 길이 48.95m의 크레인으로, 헝가리가 보유한 수상 크레인 중 유일하게 허블레아니 호를 인양할 수 있는 장비다.
그러나 이 크레인은 현재 다뉴브강의 수위가 아직 높아 인양 포인트까지 남은 두 개의 교각을 통과할 수 없어 대기 중이다.
헝가리 측은 당초 오는 9일 인양 개시를 목표로 했지만, 강의 수위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자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인양 대신 '플로팅 독'(floating dock)을 응용한 방식으로 허블레아니 호를 들어 올릴 방안도 가능한 대안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플로팅 독 방식이란 침몰한 수중의 선박 양쪽에 물을 넣었다 뺄 수 있는 선체를 배치해 와이어로 함께 연결한 다음, 물을 채워 가라앉힌 뒤 물을 다시 빼내면서 침몰한 선박을 함께 들어 올리는 인양법이다.
다만, 헝가리 측은 오는 9일까지 강의 수위 하락 폭을 본 뒤 인양 방식 변경을 본격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뉴브강 하류 쪽을 중심으로 한 강도 높은 육상·수상·공중 수색도 계속된다. 특히 우리 측 신속대응팀은 전날 자체 수색 범위를 기존의 하류 50㎞에서 100㎞까지로 대폭 확대한 가운데, 인접 국가들로부터 수색견을 지원받아 실종자 시신 찾기 작업의 강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날 헝가리 당국은 주민의 신고로 사고지점에서 하류 5.8㎞ 떨어진 곳과 40㎞ 떨어진 곳에서 한국인 추정 시신 2구를 수습했으며, 이 중 한 구는 사고 유람선에 탑승했던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의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사고 발생 시간과 시신의 발견 상황 등을 고려해 판단하기에는 수색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대원을 많이 투입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한국인 7명이 사고 당시 구조됐지만, 다른 한국인 7명은 사고 당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후 실종자들의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6일 오후 8시 30분 현재(현지시간)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1명은 신원확인 중)으로 집계됐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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