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가 프랑스오픈 남녀 단식 4강의 코트 배정에 대한 불만을 담은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WTA는 7일(한국시간) 스티브 사이먼 대표 명의의 성명을 통해 "날씨 때문에 경기 일정을 짜기가 쉽지 않게 된 점은 이해하지만 여자단식 4강전이 모두 메인 코트가 아닌 곳에서 열리게 된 것은 불공평하고 부적절한 처사"라며 "4강까지 오르며 좋은 경기력을 보인 여자 선수들은 더 큰 코트에서 경기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사이먼 대표는 "팬과 선수를 모두 만족시킬 실현 가능한 해결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TA 투어가 이런 불만을 터뜨리게 된 것은 7일 남녀 단식 4강이 동시에 열리게 되면서 대회를 주관하는 프랑스 테니스협회가 남자단식은 메인 코트에 배정한 반면 여자단식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코트에서 치르도록 했기 때문이다.
원래 대회 일정에 따르면 여자단식 준결승은 현지 날짜로 6일, 결승전은 8일에 열리게 돼 있었다.
하지만 비 때문에 5일 예정된 경기가 연기되면서 남녀 단식 준결승이 7일에 몰려 일이 꼬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7일 남자단식 준결승 두 경기는 메인 코트인 필리프-샤트리에 코트에 배정했고, 여자단식 한 경기는 수잔-랑글랑 코트, 또 다른 한 경기는 시몽-마티외 코트에서 각각 열도록 했다.
관중 수용 규모는 필리프-샤트리에가 1만5천명, 수잔-랑글랑은 1만명이고 시몽-마티외는 5천명으로 차이가 난다.
올해 남자단식 준결승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도미니크 팀(4위·오스트리아)의 대결로 펼쳐진다.
반면 여자단식 준결승은 애슐리 바티(8위·호주)-어맨다 아니시모바(51위·미국) 경기가 수잔-랑글랑에서 열리고 요해나 콘타(26위·영국)-마르케타 본드라소바(38위·체코)의 경기는 시몽-마티외 코트로 들어갔다.
프랑스오픈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은 기 포르제는 "선수에 대한 존경심의 부족 때문이 아니다"라며 "대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최대한 모두에게 공평하게 하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아밀리 모레스모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나달과 페더러의 경기가 메인 코트로 간 것은 이해하지만 여자단식 4강 두 경기를 오전 11시, 2, 3번 코트에 넣은 것은 무슨 이유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자단식 두 경기를 오후 1시부터 필리프 샤트리에와 수잔 랑글랑에 하나씩 배정하고 그 경기가 끝나면 두 코트에서 남자단식도 나눠서 치르는 게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일단 프랑스 파리에는 7일도 비 예보가 있어 이 일정대로 경기가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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