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 노조원, 돈 더 달라'는 집행부에 일부 노조원 등 돌려
파업 선언 후 첫 근무일 7일 66% 정상출근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창사 이래 첫 전면파업에 들어간 르노삼성자동차 분규사태가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들어가 11개월에 걸친 진통 끝에 지난달 16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노조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을 51.8%의 반대로 부결하고 분규 상황을 이어갔다.
이후 노사는 지난 3일 어렵게 재협상을 위한 실무 협의를 마련해 5일까지 논의를 계속했으나 노조 측 요구안을 놓고 합의를 끌어내지 못해 끝내 전면파업이라는 초강수 대치를 이어갔다.
재협상 협의 과정에서 노조는 처음부터 임금과 관련한 요구안을 들고나왔다.
노조는 먼저 파업 기간 무노동에 대한 100% 임금보전을 요구했다.
또 노조원과 비노조원 간 임단협 타결 격려금을 차등 지급할 것과 노조원 안에서도 파업참가 횟수에 따라 타결 격려금을 차등 지급해 줄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노조 요구안은 무노동 무임금을 원칙으로 하는 현행법을 어기는 것은 물론 노조원과 비노조원의 갈등은 물론 노조원 내부 갈등까지 유발한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조 측 요구대로라면 같은 직원이라도 노조원이 비노조원보다 임단협 타결 격려금을 더 많이 받게 되고, 같은 노조원이라도 파업참가 횟수가 많은 노조원이 더 많은 타결 격려금을 받게 되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에 많이 참여했다고 돈을 더 많이 지급하라는 요구는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지난달 22일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자 가장 큰 원인으로 기본급 동결을 꼽았다.
당시 노조는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직원이 여전히 많고 노동강도를 완화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했으며 고용불안에 대한 약속이 미흡해 전체 조합원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협상 협의 과정에서 노조는 이 같은 전반적인 내용보다는 파업 성과를 열성 노조원 중심으로 나누기 위한 협상에만 주력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부산공장 생산직원으로 구성된 기업노조 본조 1천736명과 정비직 등 영업지부 444명, 민주노총 금속노조 지회 39명 등 모두 2천219명으로 구성됐다.
생산직 일부와 관리직 등 비노조원도 2천100여명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 타결 격려금을 놓고 노조원과 비노조원 간, 노조원 중에서도 열성 노조원과 비 열성 노조원 간 차별을 요구하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회사는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노조원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하지만 전면파업 이후에도 7일 출근율이 66%에 달할 정도로 파업참여율이 떨어지는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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