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선거 이겼으니…태국 군부 정당, '장관직 약속' 없던 일로?

입력 2019-06-07 10:36  

총리 선거 이겼으니…태국 군부 정당, '장관직 약속' 없던 일로?
"총선공약 이행해야·현 정부 시작한 일 우리가 해야" 발언 봇물
민주·품짜이타이당 "합의 지켜질 것" 주요 장관직 할당 '압박'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재집권으로 결론 난 총리 선거가 끝나자마자 군부 정당인 팔랑쁘라차랏의 태도가 돌변하고 있다.
총리 선거 전에는 우군 확보를 위해 다른 당에 주요 장관직을 줄 것처럼 하더니, 재집권이 확정되자마자 '우리 몫'이라는 목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7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팔랑쁘라차랏당 솜삭 텝수틴 의원은 전날 당의 선거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농업장관직을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솜삭 의원은 지도부는 아니지만, 당내 주요 계파의 핵심 인사로 평가된다. 같은 계파 소속 아누차 노이웡 의원도 동조했다.
시라 첸차까 의원은 다른 당에서 주요 장관직을 가져가면 선거 공약을 이행하는 데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내각이 시작한 사회기반시설이나 교통개발 프로젝트를 다룰 주요 부처들은 당이 감독해야 하고, 곡물 가격 하락에 대한 긴급한 대처도 당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정 참여 대가로 민주당이 요구한 농업장관과, 품짜이타이당이 원한 교통장관 자리를 팔랑쁘라차랏당이 가져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아누차 낙사이 의원은 연정 참여 정당 간 협의가 결렬된다면 쁘라윳 총리가 개입해 내각 자리 배분을 결정해야 할 수도 있다며 '재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서 팔랑쁘라차랏당은 총리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53석)과 품짜이타이당(51석)을 연립 정부에 참여시키기 위해 양 당에 원하는 장관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농업장관·상무장관·사회개발장관을, 품짜이타이당은 교통장관 자리를 각각 원했고 팔랑쁘라차랏당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팔랑쁘라차랏당의 '변심 기류'에 대해 추린 락사나위싯 민주당 대표는 "합의는 완결지어졌고, 지켜질 것으로 믿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아누띤 차위라꾼 품짜이타이당 대표 역시 팔랑쁘라차랏당과 합의는 변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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