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부톤섬 두 마을 청년들 난투극…집 87채 불타고 2명 사망

입력 2019-06-07 10:47  

인니 부톤섬 두 마을 청년들 난투극…집 87채 불타고 2명 사망
'르바란' 기념 오토바이 행렬이 우발적 충돌 촉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부톤섬의 두 마을 청년들이 이틀간 무력 충돌을 빚어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주택 87채도 불에 탔다.
7일 자카르타 포스트와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르바란'(이둘 피트르) 명절을 맞아 술라웨시 주(州) 부톤섬 삼푸아발로 청년 40명이 오토바이 행렬을 만들어 구눙 자야 마을을 지나면서 싸움이 촉발됐다.


구눙 자야 마을 청년들이 오토바이 행렬에 항의하자 삼푸아발로 청년들이 맞받아치면서 난투극이 벌어진 것이다.
삼푸아발로 청년들은 구눙 자야 마을에 불을 질러 주택 87채가 탔고, 마을 주민 700명이 다른 마을로 대피했다.
이번 사건은 무장 경찰이 출동하면서 진정되는 듯했으나 6일 2차 충돌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구눙 자야 주민들이 삼푸아발로 마을로 쳐들어가다 난투극이 벌어져 구눙 자야 주민 2명이 흉기에 찔려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인니 당국은 3차 충돌을 막기 위해 두 마을에 경찰과 군인 300여명을 배치, 경계단계를 높이는 한편 양측의 화해를 중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마을 주민을 자극하지 않고 진정시키는 게 급선무"라며 "숨진 2명을 흉기로 찌른 가해자와 방화범을 가려내기 위해 증거 수집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부톤섬 지방 정부는 구눙 자야 이재민들에게 구호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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