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환경부 유착 의혹, 철저 조사해야"

입력 2019-06-07 11:28   수정 2019-06-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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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환경부 유착 의혹, 철저 조사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사건 피해자들이 SK케미칼, 애경산업 등과 환경부 공무원 간의 유착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조속히 환경부를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사상자를 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애경산업, SK케미칼이 주무 부처인 환경부와 유착한 단서를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2016년 출범한 '가습기 살균제 대응 태스크포스(TF)'에서 피해구제 대책반원으로 일했던 환경부 서기관 A씨가 내부 문건을 애경산업 등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5일 A씨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가습기넷은 "그간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원흉인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미꾸라지 같이 빠져나가 처벌받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진상 규명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환경부 내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핵심부서, 핵심인사가 살인기업인 SK케미칼과 애경산업에 기밀을 유출하고 동향을 알려주는 등 밀정 역할을 했으니 어떻게 살인기업을 처벌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가습기넷은 검찰이 환경부와 국회,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등에 로비한다는 명목으로 애경산업에서 수천만원을 받은 브로커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아직 사과 한마디 없는 애경산업이 왜 브로커를 동원해 전방위 로비를 했겠느냐, 감추려는 자가 범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은 브로커를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며 "브로커가 누구와 접촉하고 로비했는지, 어떠한 대가를 받았는지 어느 선까지 로비했는지 철저히 수사해 엄벌해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살인기업의 처벌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 담당기관인 환경부의 해결 의지"라며 "그래야 더 많은 피해자가 구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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