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G20 연쇄 정상회담…외교역량 극대화로 해법 찾아야

입력 2019-06-07 15:12   수정 2019-06-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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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G20 연쇄 정상회담…외교역량 극대화로 해법 찾아야

(서울=연합뉴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들과 정상회담 개최를 확정했거나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연쇄 정상회담이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 예정된 방한 회담은 G20 정상회의 직후에 열릴 것으로 보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은 오사카에서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시진핑 주석이 전격적으로 우리나라로 건너올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과거사 문제 갈등으로 성사가 어렵다는 예상과 일본이 손님을 초대한 입장이기에 성사된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번 초대형 외교 이벤트는 한반도 비핵화, 미·중 무역갈등 등 대형 현안으로 인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끈다.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은 난제들이고 서로 얽혀 있어 우리 외교역량의 극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에게 우선 관심사는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어떤 돌파구가 마련되느냐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상황 진전의 계기가 좀처럼 마련되지 못하는 가운데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미국은 대북 제재 유지·강화로 협상력 극대화를 위한 기 싸움을 그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신뢰를 여전히 나타내며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타진하고 있어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이런 가운데 중·러, 미·일의 밀월 관계가 강화되고 미국 국방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며 대만을 '국가'로 언급하는 등 한반도 주변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북한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및 러시아를 상대로 대화 국면 조성을 위한 협조를 적극적으로 끌어낼 필요가 있다. 미국에는 협상의 물꼬를 다시 트기 위한 탄력적인 대북 입장을 유도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북미 비핵화 협상은 갈수록 극단적인 대결 양상을 보이는 미·중 무역 전쟁과도 연결된다. 미·중 갈등이 보복관세를 넘어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 및 주요 동맹국의 봉쇄로까지 확산해 우리가 중간에서 난처한 입장에 처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주한 대사의 입을 통해 화웨이와 거래하는 한국 업체들의 협력 중단을 압박했고, 중국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이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을 겨눈 중국의 대규모 보복을 유발한 사드 사태의 재현이 우려된다. 경제적 이익과 한미동맹 사이에서 어느 한쪽 편에 서기 어려운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이 부각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의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고난도 외교방정식을 풀어야 할 형국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을 상대로 관계 회복을 향한 출구도 모색해야 한다. 주요 현안이 중첩되는 난해한 상황에서도 전략적 유연성을 토대로 다양한 변수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최선의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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