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사회적 관계와 주관적 건강상태 연관성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이민자들의 주관적 건강상태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게 다양한 모임 참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학술지 '보건사회연구' 3월호에 실린 '이민자의 사회자본이 주관적 건강상태에 미치는 영향'(서울대학교 박세희·황인욱·이태진, 한국국제협력단 고브니엘) 논문에 따르면 사회적 관계가 탄탄하고 모임 참여 경험이 있는 이민자는 '나는 건강하다'고 답하는 경향이 강했다.
연구진은 여성가족부의 2015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이민자 1만4천866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모임 참여 경험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한 뒤 이들이 답한 건강상태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사회적 관계의 유무는 응답자에게 어려울 때 의논할 사람, 여가 활동을 같이하는 사람, 몸이 아플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있는지 질문해 파악했고 모임 참여는 모국인 친구 모임, 지역주민 모임, 민간 단체활동에 간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연구진이 사용한 세 가지 분석 방법(회귀분석, 성향점수매칭, 도구변수) 모두 이민자의 사회적 관계와 모임 참여가 이들의 주관적인 건강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자본 이외에도 20대 미만, 남성, 상용근로자 이민자의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았다. 또 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보다 미국·유럽 출신 이민자가 자신의 건강상태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연구진은 "이민자 중에서 소득과 교육수준이 낮은 집단이거나 한국어 말하기 능력이 낮을수록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거나 모임 참여 경험이 없었다"며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민자를 확인해 이들에게 모임 참여 기회를 제공한 방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연구 대상자의 52.9%가 한국인과의 사회적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이민자가 한국인과 교류해 사회자본을 형성하기 용이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ujin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