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돌풍 브렉시트당, 첫 英의석 확보는 실패

입력 2019-06-07 16:05  

유럽의회 선거돌풍 브렉시트당, 첫 英의석 확보는 실패
피터버러 보궐선거서 노동당 31%로 1위…브렉시트당 29%로 2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지난달 영국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브렉시트당이 잉글랜드 동부 피터버러에서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첫 영국 의회 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AFP와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영국 잉글랜드 동부 피터버러 하원의원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제1야당 노동당의 리사 포브스 후보가 31%로 1위, 브렉시트당의 마이크 그린 후보가 29%로 2위였다. 집권당인 보수당 후보는 21%, 자유민주당 후보는 12%로 각각 3, 4위였다.
1위 후보는 1만484표, 2위 후보는 9천801표를 얻어 두 후보의 표 차이는 683표에 불과했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캠페인을 주도해온 극우 정치인인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브렉시트당은 영국의 자주권 등을 강조하며 올해 2월 출범한 신생 정당으로,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영국의 양대 정당인 보수당과 노동당보다 많은 31.6%의 지지를 얻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당은 이번 피터버러 보궐선거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환멸에 편승해 첫 의회 의석 확보를 노렸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는 지난주 이번 보궐선거가 "이 위대한 이야기의 다음 장을 위한 기회"라며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노동당의 포브스는 보궐선거 승리 연설에서 "도시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이곳 피터버러에서 브렉시트당이 거부된 것은 분열의 정치가 승리하지 않을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피터버러 보궐선거는 이 지역구의 전 하원의원이 과속운전으로 단속되자 거짓말을 하다가 옥살이까지 한 뒤 주민소환제도에 의해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치러졌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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