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아흐메드 총리, 아프리카 평화 행보 눈길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흐메드(42) 총리가 7일(현지시간) 오전 수단 수도 하르툼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아흐메드 총리는 수단에서 군부와 야권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협상 중재를 시도할 예정이다.
아흐메드 총리의 행보가 유혈사태로 혼란스러운 수단 정국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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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의 야권 의사단체 '수단의사중앙위원회'에 따르면 보안군들이 지난 3일 하르툼의 국방부 청사 앞에서 연좌 농성을 하던 반정부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실탄을 발사한 뒤 군부의 무력진압으로 전국에서 최소 108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
수단 내무부는 시위대 사망자가 61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4월 수단의 30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이후 최악의 유혈참사가 발생하면서 권력 이양 협상이 더욱 어려워진 분위기다.
수단 군부는 지난 4일 야권과의 협상 중단과 9개월 내 선거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가 다음 날인 5일 "협상에 열린 마음"이라며 태도를 바꿨다.
그러나 야권은 군부의 시위대 무력진압을 '대학살'로 규정하며 협상을 거부하고 군부에 계속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수단을 찾은 아흐메드 총리는 아프리카에서 활발한 '평화 행보'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지도자다.
작년 4월 취임한 뒤 국경분쟁을 벌여온 에리트레아와의 종전 선언을 끌어냈고 내전을 겪은 남수단의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또 에티오피아에서 반군단체와 화해, 정치범 대거 석방 등 개혁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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