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니스퇴 "요청 있으면 트럼프·김정은 3차회담 주선 의향 있어"

입력 2019-06-08 03:00  

니니스퇴 "요청 있으면 트럼프·김정은 3차회담 주선 의향 있어"
"핀란드, 필요하다면 한반도 평화 위한 좋은 기여 계속할 것"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지지"
"북한 인권 우려…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증진 위한 노력 존경"

(헬싱키=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 핀란드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관련 협상을 계속해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오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지난 6일 헬싱키 대통령관저에서 연합뉴스, 연합뉴스TV를 비롯한 한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나름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핀란드는 작년 6월 역사적인 북미 첫 정상회담 두 달 전께 남북한과 미국의 정부 관계자·학자들을 초청해 반관반민(半官半民) 성격의 '1.5트랙 회의'를 주선해 북핵 문제 협상 분위기를 조성한 바 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 같은 핀란드의 역할을 소개하면서 "필요하다면 우리의 좋은 기여(Good Services)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작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공식 정상회담을 자신의 집무실인 대통령궁에서 열리도록 주선해 '평화 중재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니니스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식으로든 북한 핵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요청이 있다면 우리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북한이나 미국 측으로부터 그런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우리는 계속해서 좋은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점만 말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월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에 진전이 없이 "침묵 상태에 들어가 있다고 해도 협상은 계속해야 한다"며 "그렇게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비핵화(CVID)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대북제재 문제와 관련, "우리(핀란드)는 북한이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조치들을 보여줄 때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EU의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면서 "동시에 관련 당사국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신뢰를 구축하는 노력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에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북한 인권에 대해선 "북한 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는 잘 모르지만, 우리가 접하는 뉴스에 따르면 매우 걱정스럽다"고 했다.
핀란드가 최근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한 데 이어 추가 대북 지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새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언급을 피하면서도 "인도적 지원에 대한 비판을 들어보지는 못했다"며 추가 지원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핀란드는 이원집정부제 권력 구조이기 때문에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며 외교와 국방을 책임지고, 총리가 내치를 담당한다.
그는 핀란드에서 스타트업이 붐을 이루며 전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로 평가받는 것과 관련, "한국 정부가 핀란드의 스타트업 성장 사례를 참고한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핀란드의 경험에 비춰볼 때 무엇보다도 젊은이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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