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군함, 동중국해서 초근접 충돌 위기…양국 '네 탓' 공방

입력 2019-06-07 21:45   수정 2019-06-07 22:58

미·러 군함, 동중국해서 초근접 충돌 위기…양국 '네 탓' 공방
美 "러 구축함이 안전하지 않은 행동"…러 "미 순양함이 진로 방해"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7일(이하 현지시간) 동중국해를 항해하던 미국과 러시아 군함이 아주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해 충돌 직전의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고 AP,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양측은 충돌 우려를 낳았던 이 날 상황을 두고 상대방에게 책임이 있다며 설전도 벌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중국해 남동쪽 해상에서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구축함과 미 해군의 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즈빌함이 충돌 직전의 상황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 미 해군 7함대의 클레이턴 도스 대변인은 "필리핀해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러시아의 구축함이 우리측 챈슬러즈빌함 상대로 안전하지 않은 기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도스 대변인은 러시아 구축함이 미국 군함 인근 15∼30m 이내까지 다가왔으며, 이는 "위험하고, 전문적이지 않았다"라고 비난했다.
반면 같은 날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타스 통신을 통해 미국의 챈슬러즈빌함이 자국의 구축함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의 진로를 방해해 위험한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챈슬러즈빌함이 갑자기 진로를 바꿔 약 50m 앞에서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의 항로를 가로질렀다"면서 "충돌을 막기 위해서 선원들이 비상 기동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또 미군을 향해 "그러한 움직임은 받아들여질 수 없다"면서 항의하기도 했다.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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