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국인 대상 평양마라톤 기념우표 도안 공모

입력 2019-06-07 22:00  

北, 외국인 대상 평양마라톤 기념우표 도안 공모
北전문여행사 "상금 1천달러, 北발행 우표에 반영"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북한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내년도 평양마라톤 기념우표 도안 공모에 나섰다.
중국 베이징에 기반을 둔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는 7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을 북한의 최대 연례 스포츠 행사인 만경대상국제마라톤(평양마라톤) 기념우표 디자인(공모)에 초대한다"면서 "첫 공모전 상금 1천불에 도전할 것"을 권유했다.
공모작은 오는 10월 15일까지 고려투어 이메일을 통해 접수한다. 수상자는 상금 1천 달러를 받게 되며, 작품은 실제 북한에서 '2020년 평양마라톤' 기념우표 도안에 반영돼 발행·판매될 예정이다.
민간여행사가 중계하는 형태지만 사실상 북한 당국의 허가 없이는 실시할 수 없는 공모전인 셈인데, 이는 최근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 외국인 대상 관광상품 개발을 통한 외화벌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움직임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고려투어는 공모작 심사와 관련, "니컬러스 보너 고려투어 대표 중심으로 복수의 외국인과 북한 사람들이 참여한다"며 "이번 대회의 정신인 '약속과 우정'을 담아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도안에)정치적인 주제가 포함되선 안 된다"고도 명시했다.

평양마라톤 참가자 모집을 독점 중계하는 고려투어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도 대회의 외국인 참가자 모집을 개시했다. 오는 8월 31일까지 신청하면 10%의 할인을 제공한다며 '얼리버드 특가'까지 제시했다.
북한은 1981년부터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 15일)을 기념해 국제 마라톤대회를 개최해왔으며, 2014년부터 외국인 참가를 허용했다.
minar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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