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ETF 거래대금 19.5% 증가…레버리지·인버스는 52.2%↑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최근 미중 무역분쟁 확대로 증시가 부진하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기초 지수의 수익률보다 더 큰 수익을 노리는 레버리지나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유형 종목에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5천288억원으로 전월(1조2천788억원)보다 19.5% 증가했다.
5월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3천828억원으로 4월(5조3천783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ETF 시장의 거래가 눈에 띄게 활발했던 셈이다.
특히 ETF 시장을 달군 것은 국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형 종목들이었다.
유형별 거래대금을 보면 레버리지·인버스형의 5월 거래대금은 4월보다 52.2%나 증가했다.
전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 레버리지·인버스형이 62.5%, 국내 주식형이 28.9%, 국내 채권형이 5.0% 순이었다.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에는 'KODEX 레버리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KODEX 인버스', 'TIGER 200선물인버스2X' 등 레버리지·인버스 유형이 6개나 포함됐다.
증시가 부진해 개별 주식 종목이나 일반 주식형 ETF 투자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기초지수 상승률의 2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나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형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5월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크게 하락하면서 인버스 종목들은 수익을 냈지만, 레버리지 종목들은 큰 손실을 냈다.
5월 ETF 전체의 월간 수익률이 -4.91%를 기록한 가운데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인버스형이었다. 특히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기초로 한 인버스 종목 5개는 수익률 17.0∼17.3%로 상위 1∼5위를 차지했다.
반면 월간 수익률 하위 5개 종목은 코스닥150 지수 또는 코스닥150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종목들이었다. 이들 종목의 수익률은 각각 -20.7%에서 -21.0%로 적잖은 손실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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