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단일통화 만들자"…브라질 대통령 아르헨티나 방문서 제의

입력 2019-06-08 03:20  

"남미 단일통화 만들자"…브라질 대통령 아르헨티나 방문서 제의
남미공동시장 정상회의서 협의될듯…'금융시장 혼란' 부정적 의견 다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남미지역의 화폐를 통합하는 단일통화 창설을 제의했다. 단일통화를 '페소-헤알'로 부르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는 남미 모든 국가를 위한 단일통화 창설을 바란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단일통화 창설 논의가 남미 양대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점차 다른 국가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단일통화 창설이 남미지역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단일통화를 창설하면 국가별로 이해득실이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통화 창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수행한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장관에 의해 제기됐다.
게지스 장관은 전날 아르헨티나 정부와 재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페소-헤알' 창설 필요성을 밝혔다.
게지스 장관은 앞으로 지구상에 5개 정도의 통화만 존재할 것이라면서 남미통합 노력이 단일통화 창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통화 문제는 다음 달 중순 아르헨티나 산타페에서 열리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도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미지역 단일통화 창설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도 많다.
호드리구 마이아 브라질 하원의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단일통화를 만들면 헤알화 가치가 평가절하되고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며 '페소-헤알' 창설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성명을 통해 "남미 단일통화 창설 문제에 관해 연구가 이뤄진 것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호베르투 캄푸스 네투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도 단일통화가 브라질 금융시장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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