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투입돼 첫 슈팅 등 인상적 활약…"이런 관중·문화 속 경기 소중한 경험"
(파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개막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완패한 '윤덕여호'에 막내 강채림(21·현대제철)이 활력소 역할을 하며 희망을 안겼다.
한국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0-4로 대패를 당했다.
우승 후보인 프랑스에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등 끌려다닌 끝에 당한 첫 경기 완패였다.
하지만 후반 윤덕여 감독이 벤치를 가동한 이후 분위기가 조금은 바뀌었다.
윤 감독이 택한 첫 교체카드는 1998년생으로 대표팀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강채림이었다.
후반 7분 강유미(화천KSPO) 대신 투입된 강채림은 오른쪽 측면을 조금씩 흔들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 상대에게 19개나 슈팅을 허용하는 사이 단 한 번의 반격도 가해보지 못했던 한국의 첫 슈팅을 후반 24분 강채림이 기록했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강한 오른발 슛이 골대 위로 떴다. 처음으로 만들어낸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이 외에도 강채림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몸싸움, 드리블과 측면 돌파로 측면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월드컵 준비 체제이던 4월 평가전 때 처음으로 성인 대표로 발탁된 강채림은 아이슬란드와의 첫 A매치 때도 도움을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생애 처음으로 서 본 큰 무대에서도 당찼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강채림은 "긴장이 많이 되긴 했지만, 그라운드에 들어가니 너무 정신이 없어서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늦게 들어간 만큼 한 발이라도 뛰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첫 슈팅 상황에 대해선 "드리블하며 치고 들어가다 보니 골대가 보여서 한번 때려보자고 한 거였는데, 골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면서 "교체돼 들어갈 때 감독님이 자신 있게 하라고 해주셨는데, 그런 마음으로 슈팅도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꽉 들어찬 관중석과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른 생애 첫 월드컵 경기는 한국 여자축구의 차세대 주자인 그에게 소중한 경험이다.
강채림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진 못했지만, 이런 관중과 축구 문화 속에서 뛴 것이 영광스럽다"면서 "다음 경기에서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늘처럼 편하게, 자신 있게, 많이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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